김치를 사기 위해 내가 사는 Tampa Bay에서 Olrando에 있는 LotteMart까지 장거리 운전에 나섰다.
잔잔한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구름다리를 지나 끝없는 바닷길이 펼쳐지는 장관을 뒤로하고 조수석의 언니가 한마디 거든다.
"왕복 오며 가며 거의 4시간이 걸리는구나."
"우리가 서둘러 한시간만에 장을 본다면 차 막혀도 6시간이면 뒤집어쓰겠군. 부지런히 다녀오자."
"곧장 똑바로 가기만 하면 되니까 운전은 쉬운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느낌이지?”
"플로리다가 우리나라보다 더 커서그런가?”
"......"
“어디가 더 커?”
"남한, 북한합쳐서? 아니면 대한민국만?"
"근데 우리가 살던 샌디에이고보다도 여기가 더 큰가? 확실히 캘리포니아는 우리나라보다 크다고 배웠는데."
낯선 플로리다에 도착한지 10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 사는 곳에 대한 궁금증도 답도 없었다.
애당초 플로리다에 살러 온 것이 아니라 와 보니 플로리다였기 때문에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언니의 질문으로 갑자기 궁금해졌다. 여기(Tampa Bay: 플로리다 중부)서 저기(Olrando: 좀 더 북쪽)까지 가는 시간은 서울에서 강
릉 가는 정도인데 거리도 그만큼 차이가 날까? 왜 더 멀게 느껴질까? 궁금한 것은 모두 찾을 수 있다는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내가 어느 정도 크기의 땅 위에 발을 딛고 하늘을 이고 있는지 알아보자 싶었다. 욜란다의 첫 번째 호기심이다.
한국 38,691
캘리포니아 163,696
플로리다 65,758
템파 175.8
서울 137.6
샌디에이고 372.4 [단위: mi²]
[출처:나무위키]
플로리다 65,758mi², 대한민국 38,691mi²
플로리다 vs 대한민국 크기상은 플로리다가 더 크구나.
수치로 대충 순위는 매겨졌지만 느낌이 오지 않았다.
실제 땅 크기를 한눈에 비교해 보고 싶어졌다. The true size of라고 하는 web page를 이용해 대한민국, 플로리다, 캘리포니아의 지도를 검색해 보았다.
플로리다는 한국보다 크고 캘리포니아보다 작다. 내가 살던 캘리포니아의 샌디에이고는 지금 사는 템파베이와 떠나온 고향 서울을 합친 것보다 더 크지만 서울이 사람은 제일 많다.
(캘리포니아도 사람이 많다고 생각 했었는데) 나는 지금 인구 5천만 명이 넘는 대한민국. 그 중 과반수 이상인 2천6백만 명이 더 넘게 사는 서울에서출발 해 그보다 큰 땅에서 140만 명이 사는 샌디에이고에서 살다가 우리나라보다 더 큰 플로리다의 인구 2천만 명이 조금 더 넘는 곳에 새 둥지를 틀어 살고 있다. 서울의 인구에서 조금 덜어 낸 수의 사람들이 우리나라보다 더 넓은 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 나는 그곳 중 더욱 작은 점 어디 한 곳에서 띄엄띄엄 살고 있다.
이제야 느낌이 왔다. 내가 왜 플로리다와 우리나라의 크기를 비교했는지. 왜, 궁금해했는지.
사람 사는 곳에 사람이 너무 없었던 것이다.
시람이 그립다. 그나마 오늘 올랜도에 가니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어 신이 났다.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만끽하며 돌아왔다. 나는 사람이 그립지만 점점 큰 곳에서 더욱 성장 할 예정이다. 호기심을 가득 채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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